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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여는 순간 김이 확 피어오르고, 밥알 위에 발갛게 익은 통새우가 가지런히 누워 있다. 주걱으로 한 번 슥 섞으면 새우에서 빠져나온 감칠맛이 밥알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간장 한 숟갈만 둘러도 한 그릇이 금세 비워진다. 솥밥은 밥과 반찬을 따로 차릴 필요 없이 한 솥에서 끝나는 데다, 새우처럼 향이 진한 재료를 통째로 올리면 별다른 양념 없이도 깊은 맛이 난다. 냄비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통새우 솥밥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1단계. 재료를 준비한다
2인분 기준 쌀은 계량컵으로 약 1.5컵(300ml)을 쓴다. 통새우는 중간 크기 8~10마리면 한 솥을 덮기에 넉넉하다. 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껍질과 머리에 감칠맛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통째로 올려야 솥밥 특유의 진한 맛이 산다.
밑간 재료는 단출하다.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참기름 1작은술, 그리고 밥에 직접 넣을 간장 1큰술과 물이면 충분하다. 곁들임으로 표고버섯 2~3개나 다진 대파를 더하면 향이 한층 살아난다. 간단한 한 그릇이 부담스럽다면 주말 아침에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와 함께 차려도 좋다.
2단계. 쌀을 씻어 불린다
쌀은 가볍게 두세 번 헹군 뒤 30분간 물에 불린다. 불린 쌀은 그냥 쓴 쌀보다 속까지 골고루 익어 솥밥에서 흔히 생기는 설익음을 막아 준다. 불린 다음에는 체에 받쳐 물기를 완전히 빼는 것이 중요하다. 쌀에 머금은 물까지 계산에 넣어야 밥물 양이 정확해지기 때문이다.
밥물은 불린 쌀 기준 쌀과 거의 같은 양에서 1.2배 사이로 잡는다. 꼬들꼬들한 식감을 원하면 쌀과 같은 양, 촉촉한 밥을 원하면 조금 더 넉넉히 붓는다. 통새우 솥밥은 새우에서도 수분이 빠져나오므로 일반 냄비밥보다 물을 살짝 적게 잡아야 질지 않다.
3단계. 새우를 손질한다
통째로 올리더라도 등 쪽 내장은 빼는 것이 좋다. 이쑤시개를 새우 등 두세 번째 마디에 찔러 넣어 검은 내장을 살살 끌어올리면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깔끔하게 제거된다. 손질한 새우는 청주 1큰술과 다진 마늘에 5분 정도 재워 비린내를 잡는다.
새우가 저지방 고단백 식재료라는 점도 솥밥을 가볍게 만드는 이유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흰다리새우 생것은 100g당 단백질이 21g을 넘는 반면 지방은 1g도 되지 않아,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도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4단계. 쌀과 새우를 안친다
두꺼운 냄비나 무쇠솥 바닥에 물기 뺀 쌀을 평평하게 깐다. 분량의 밥물을 붓고 간장 1큰술을 풀어 가볍게 섞은 뒤, 손질한 통새우를 머리가 한쪽을 향하도록 가지런히 올린다. 표고버섯이나 대파를 넣는다면 이때 함께 얹는다. 새우는 밥 속에 묻지 말고 위에 올려야 익으면서 감칠맛이 아래로 흘러내린다.
이 방식은 재료의 향을 밥에 입히는 솥밥의 기본 원리를 그대로 따른다. 같은 원리로 만드는 다른 한 그릇 요리가 궁금하다면 밥과 재료를 함께 싸 먹는 부리토나 새우를 통째로 끓이는 똠얌꿍도 참고할 만하다.
5단계. 강불에서 끓이고 약불로 줄인다
뚜껑을 덮고 강한 불에서 약 8분간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솥 안에서 보글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가 잦아들고 물이 자작하게 줄어들면 불을 약하게 낮춘다. 여기서 불 조절을 놓치면 바닥이 타거나 윗부분이 설익으니, 소리와 김의 변화를 귀와 코로 살피는 것이 요령이다.
약한 불로 줄인 뒤에는 2분 정도 더 둔다. 이 동안 새우가 발갛게 익고 밥 윗면까지 증기가 고르게 퍼진다. 뚜껑은 가능하면 열지 않는다. 한 번 열 때마다 솥 안 온도가 떨어져 뜸이 고르게 들지 않는다.
6단계. 불을 끄고 뜸을 들인다
약불 2분이 지나면 불을 완전히 끄고 뚜껑을 덮은 채 5분간 뜸을 들인다. 이 5분이 솥밥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잔열이 밥알 속 수분을 고르게 퍼뜨려, 바닥은 살짝 누룽지가 지고 윗부분은 차지게 마무리된다. 뜸을 건너뛰면 밥알이 겉돌고 새우 맛이 밥에 덜 밴다.
뜸이 끝나면 뚜껑을 열고 통새우를 잠시 덜어 둔 뒤 주걱으로 밥을 아래에서 위로 크게 뒤집듯 섞는다. 바닥에 깔린 감칠맛과 누룽지를 골고루 올린 다음, 새우를 다시 얹고 참기름 1작은술과 송송 썬 대파를 뿌리면 완성이다. 간이 부족하면 양념간장을 곁들인다.
자주 묻는 질문
냉동 새우로도 솥밥을 지을 수 있나요?
새우 머리는 떼고 넣어야 하나요?
바닥이 자꾸 타는데 어떻게 하나요?
남은 새우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마무리 — 통새우 솥밥 핵심 3줄
① 쌀은 30분 불려 물기를 완전히 빼고, 새우에서 나올 수분을 고려해 밥물은 쌀과 같은 양에서 1.2배 사이로 살짝 적게 잡는다.
② 통새우는 등 내장만 빼고 머리·껍질째 밥 위에 올려야 감칠맛이 아래로 흘러 밥 전체에 밴다.
③ 강불 8분 → 약불 2분 → 불 끄고 뜸 5분, 이 순서를 지키면 바닥은 누룽지, 윗밥은 차진 솥밥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