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요리에어프라이어 빈대떡 만들기 — 기름 없이 바삭하게 굽는 방법과 반죽 비율

에어프라이어 빈대떡 만들기 — 기름 없이 바삭하게 굽는 방법과 반죽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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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둘러야 빈대떡이 바삭하다”는 말은 오랫동안 부엌의 상식이었다.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로 빈대떡을 구워본 사람들은 정반대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도 가장자리가 과자처럼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는 것이다. 통념과 달리, 빈대떡의 바삭함을 결정하는 진짜 변수는 기름의 양이 아니라 반죽의 수분 비율과 가열 방식이었다.

1단계. 녹두 손질과 반죽 비율 잡기

에어프라이어 빈대떡의 성패는 반죽 단계에서 80%가 결정된다. 핵심은 묽지 않게, 그러나 뻑뻑하지도 않게 잡는 것이다. 팬에서 부칠 때는 반죽이 다소 묽어도 기름이 열을 전달해 익혀주지만,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공기로 익히기 때문에 수분이 많으면 표면이 마르기 전에 속이 퍼져버린다.

불린 녹두와 물의 비율은 무게 기준 녹두 1 : 물 0.6~0.7이 안정적이다. 컵 계량으로는 불린 녹두 2컵에 물 약 150ml 정도다. 갈 때 물을 한 번에 다 넣지 말고 8할만 넣어 갈고, 농도를 보며 나머지를 조절한다. 반죽을 숟가락으로 떴을 때 주르륵 흐르지 않고 뭉텅 떨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2단계. 부재료 다지기와 밑간

돼지고기는 다진 것보다 얇게 채 썬 뒤 잘게 다지는 편이 식감을 살린다. 숙주는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고, 김치를 넣는다면 국물을 거의 짜내야 반죽이 묽어지지 않는다. 부재료의 수분은 에어프라이어 조리에서 가장 흔한 실패 원인이다.

밑간은 반죽 자체에 소금을 약하게만 한다. 녹두 반죽 2컵 기준 소금 한 자밤(약 2g) 정도면 충분하고, 간은 나중에 초간장으로 맞추는 편이 짜지 않다. 후추와 다진 마늘을 소량 넣으면 잡내가 잡힌다.

바삭함의 숨은 비결
반죽에 멥쌀가루나 부침가루를 녹두 양의 10% 안쪽으로 섞으면 표면이 더 바삭해진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녹두 풍미가 가려지므로 한 큰술 안팎으로 제한한다.

3단계. 종이호일 깔고 모양 잡기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호일을 깔고 가장자리를 살짝 접어 반죽이 흘러내리지 않게 한다. 기름은 두르지 않거나, 종이호일에 식용유를 붓으로 아주 얇게 한 번 발라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것이 바로 “기름 없이 바삭하게”의 핵심이다. 팬 부침이 기름에 잠겨 튀기듯 익는다면, 에어프라이어는 표면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키며 바삭한 껍질을 만든다.

반죽은 한 장당 지름 8~10cm, 두께 1cm 안쪽으로 얇게 펴는 것이 좋다. 두꺼우면 겉만 마르고 속이 덜 익는다. 장과 장 사이는 1cm 이상 띄워 더운 공기가 사방으로 돌게 한다.

4단계. 온도와 시간 설정

예열한 에어프라이어 기준 180℃에서 8분 구운 뒤 뒤집어 다시 5~6분이 기본값이다. 기종에 따라 화력 편차가 크므로, 첫 회는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는 시점을 눈으로 확인하며 시간을 조정한다. 뒤집을 때는 종이호일째 살짝 들어 식힘망에 옮긴 뒤 뒤집으면 반죽이 깨지지 않는다.

5단계. 마무리와 더 바삭하게 굽는 요령

다 구운 빈대떡은 접시에 바로 쌓지 말고 식힘망에 한 김 식힌다. 바로 쌓으면 바닥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다시 표면을 눅눅하게 만든다. 더 바삭함을 원하면 다 익은 뒤 200℃에서 2분만 추가로 돌려 표면 수분을 한 번 더 날린다.

한 번에 많이 만들었다면 완전히 식힌 뒤 냉동했다가, 먹기 전 에어프라이어 180℃에서 4~5분 데우면 갓 구운 식감에 가깝게 되살아난다.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눅눅해지므로 피한다.

에어프라이어와 팬, 무엇이 다를까

같은 반죽이라도 조리 기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아래 비교가 선택에 도움이 된다.

구분에어프라이어팬 부침
기름 사용량거의 없음(0~1작은술)넉넉히 두름
식감가장자리 과자처럼 바삭기름 머금어 고소·촉촉
손이 가는 정도올려두면 끝, 동시 여러 장계속 지켜보며 뒤집기
뒷정리종이호일로 간편기름 튐·설거지 많음

요약하면 기름의 고소함을 중시하면 팬이, 담백하고 바삭한 식감과 간편함을 중시하면 에어프라이어가 유리하다. 비슷한 고민은 에어프라이어와 팬 삼겹살 비교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기름을 전혀 안 써도 바삭한가요?
네, 반죽 수분만 잘 잡으면 기름 없이도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구워집니다. 다만 표면에 식용유를 붓으로 얇게 한 번 발라주면 색이 더 고르게 나고 풍미도 살아납니다.
시판 녹두 가루로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직접 간 녹두보다 입자가 고와 식감이 매끈한 편입니다. 가루 포장의 권장 물 비율보다 물을 조금 적게 잡아야 에어프라이어에서 퍼지지 않습니다.
반죽이 종이호일에 들러붙어요.
예열을 충분히 하지 않았거나 너무 일찍 뒤집은 경우입니다. 한쪽 면이 완전히 익어 가장자리가 살짝 들뜰 때까지 기다린 뒤 뒤집으면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한꺼번에 많이 구워도 되나요?
바스켓 바닥에 겹치지 않게 한 겹으로만 깔아야 합니다. 겹치면 공기가 돌지 않아 눅눅해지므로, 양이 많으면 여러 번 나누어 굽는 편이 결과가 좋습니다.

곁들임 메뉴를 함께 준비한다면 에어프라이어로 만들 수 있는 다른 한식도 참고할 만하다. 같은 원리로 기름을 줄이면서 바삭함을 살리는 요령은 여러 메뉴에 두루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