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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사 온 닭봉 한 봉지를 앞에 두고, 기름 냄비를 꺼낼지 말지 망설여 본 사람이라면 이 글이 반갑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닭봉을 가지런히 깔고 15분만 기다리면, 기름 한 방울 두르지 않아도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구이가 완성된다. 게다가 한 판을 굽는 동안 소스 두 가지를 미리 섞어 두면, 마늘 버터의 고소함과 허니 머스타드의 새콤달콤함을 한 접시에서 번갈아 즐길 수 있다.
아래 단계는 닭봉 약 600g(10~12개) 기준이며, 사용하는 기기 용량에 맞춰 한 겹으로 펼칠 수 있는 양만큼 나눠 구우면 된다.
1단계. 닭봉 손질하고 밑간하기
닭봉은 키친타월로 표면 물기를 꼼꼼히 닦아 낸다. 물기가 남으면 공기 순환이 방해돼 껍질이 바삭해지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닭을 씻을 때 물이 튀면 주변 식재료와 조리도구로 균이 퍼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그래서 흐르는 물에 박박 씻기보다, 표면을 닦고 가열로 안전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
손질한 닭봉에 소금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청주 1큰술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 뒤 10분 둔다. 마늘 버터 쪽에 곁들일 양이라면 다진 마늘 약간을 함께 넣어도 좋다. 밑간은 진하지 않게 한다. 소스에서 맛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2단계. 바스켓에 한 겹으로 펼치기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 포일이나 전용 트레이를 깔고, 닭봉을 서로 닿지 않게 한 겹으로 펼친다. 겹쳐 놓으면 닿은 면이 익지 않고 눅눅해진다. 한 번에 다 들어가지 않으면 두 번에 나눠 굽는 편이 결과가 훨씬 좋다.
예열이 되는 기기라면 180℃로 3분 정도 미리 데워 두면 초반부터 껍질이 빠르게 조여 든다. 예열 기능이 없어도 큰 차이는 없으니 그대로 진행해도 된다.
3단계. 180도에서 굽고 한 번 뒤집기
180℃에서 12분 굽고, 바스켓을 꺼내 닭봉을 뒤집은 뒤 다시 180℃에서 6~8분 더 굽는다. 합계 18~20분이면 껍질이 황금빛으로 바삭해진다. 기름이 많은 부위라 바스켓 바닥에 닭기름이 떨어지는데, 이 덕분에 별도 기름 없이도 노릇하게 익는다.
닭봉 크기가 크거나 양이 많으면 시간을 2~3분씩 늘린다. 마무리 단계에서 한가운데를 갈라 봤을 때 분홍빛 없이 맑은 육즙이 나오면 다 익은 것이다. 앞서 언급한 중심온도 75℃ 기준을 함께 확인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4단계. 마늘 버터 소스 만들기
작은 팬에 버터 20g을 약불에 녹이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어 향이 올라올 때까지 1분쯤 볶는다. 여기에 간장 1작은술, 꿀 1작은술, 다진 파슬리(또는 쪽파) 약간을 넣어 섞으면 끝이다. 불을 너무 세게 하면 마늘이 타서 쓴맛이 나므로 약불을 유지한다.
구워진 닭봉 절반을 볼에 담고 따뜻한 마늘 버터 소스를 끼얹어 가볍게 버무린다. 버터의 고소함과 마늘 향이 바삭한 껍질에 코팅되면서 손이 계속 가는 맛이 난다.
5단계. 허니 머스타드 소스 만들기
볼에 머스터드(옐로 머스터드) 1큰술, 마요네즈 1큰술, 꿀 1큰술, 레몬즙 1작은술을 넣고 매끄럽게 섞는다. 새콤달콤한 균형이 핵심이라, 신맛이 강하면 꿀을, 단맛이 강하면 레몬즙을 조금씩 더해 입맛에 맞춘다.
이 소스는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찍어 먹는 쪽이 산뜻하다. 남은 닭봉 절반은 접시에 담고 허니 머스타드를 곁들여 디핑 스타일로 즐긴다. 같은 닭봉이라도 소스만 바꾸면 전혀 다른 두 가지 메뉴가 된다.
6단계. 교차오염 막고 마무리하기
생닭을 다룬 칼과 도마, 손은 다른 재료와 반드시 구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닭을 만진 뒤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생닭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하단에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소스를 만질 손과 생닭을 만진 손을 섞지 않는 것만으로도 식중독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완성한 닭봉은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식어서 눅눅해졌다면 에어프라이어에 180℃로 3~4분 재가열하면 바삭함이 거의 되살아난다.
자주 묻는 질문
닭봉 대신 닭 날개로 해도 되나요?
다 익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소스를 미리 만들어 둬도 되나요?
오늘 저녁, 기름 냄비 대신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을 꺼내 보자. 닭봉을 한 겹으로 펼치고 180℃ 타이머만 맞춰 두면, 마늘 버터와 허니 머스타드 두 가지 맛이 한 접시에 차려진다. 두 소스 중 어느 쪽이 더 입에 맞는지 직접 만들어 비교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