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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간식 통을 열어보더니 입을 삐죽 내민다. 시판 맛탕은 눅눅하고, 직접 만들자니 펄펄 끓는 기름이 부담스럽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에어프라이어 고구마맛탕이 해답이 된다. 기름 솥 없이 열풍만으로 겉을 바삭하게 굽고, 시럽은 따로 코팅한다. 핵심은 두 가지다. 고구마를 어떻게 굽느냐, 그리고 설탕 시럽을 어느 온도에서 입히느냐. 이 글은 그 비결을 단계별로 풀어낸다.
1단계. 고구마는 찬물에 담가 갈변을 막는다
고구마를 깍둑썰기하면 단면에서 곧바로 갈변이 시작된다. 폴리페놀산화효소가 공기와 반응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하는 채소 갈변 방지법처럼, 썬 고구마를 찬물에 10분가량 담갔다 건지면 표면 전분도 함께 빠져 굽는 동안 서로 들러붙는 현상이 줄어든다. 한입에 먹기 좋도록 2.5~3cm 사방으로 균일하게 써는 것이 포인트다. 크기가 들쭉날쭉하면 어떤 조각은 타고 어떤 조각은 덜 익는다.
물기를 키친타월로 충분히 닦아내는 단계를 빠뜨리면 안 된다. 표면에 물이 남으면 열풍이 수분을 날리는 데 먼저 쓰여 바삭함이 떨어진다. 닦은 뒤 식용유를 한 작은술만 둘러 가볍게 버무리면 겉면이 고르게 노릇해진다.
2단계. 에어프라이어 200℃에서 굽고 한 번 흔든다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를 한 겹으로 펼친다. 겹쳐 쌓으면 열풍이 통하지 않아 가운데가 설익는다. 200℃에서 15분을 기준으로 하되, 7~8분쯤 바스켓을 한 번 흔들어 위아래를 뒤집어 준다. 이렇게 하면 전 면이 고르게 익는다.
다 구워진 고구마는 겉이 살짝 단단하고 속은 김이 오를 만큼 포슬해야 한다. 젓가락으로 찔러 부드럽게 들어가면 완성이다. 여기서 한 김 식히는 것이 다음 시럽 코팅의 성패를 가른다. 뜨거운 고구마에 시럽을 부으면 시럽이 흘러내려 코팅이 얇아진다.
3단계. 설탕 시럽은 110~115℃ 실 단계에서 멈춘다
팬에 설탕과 물을 2:1 비율로 넣고 중약불에 올린다. 처음엔 젓되, 끓기 시작하면 젓지 않는다. 저으면 결정이 생겨 시럽이 뿌옇게 굳는다. 거품이 잘게 올라오고 가장자리가 연한 황금빛을 띠는 110~115℃ 구간이 맛탕에 알맞은 실 단계다. 이때 시럽을 숟가락으로 떠 올리면 가는 실처럼 늘어진다.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설탕의 1/3만큼 섞으면 시럽이 식어도 딱딱하게 굳지 않고 쫀득한 코팅이 유지된다. 또 시럽이 완성되면 불을 끄고 30초 안에 고구마를 넣어 재빨리 버무려야 한다. 머뭇거리면 팬 안에서 시럽이 캐러멜화되며 색이 진해지고 쓴맛이 돌 수 있다.
온도계가 없다면 색과 점도로 판단한다. 설탕물이 끓어오른 뒤 큰 거품이 잦아들고 작은 거품이 촘촘해지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여기서 검은깨나 통깨를 한 자밤 넣으면 고소함과 모양이 한층 산다.
4단계. 시럽에 버무려 겉면을 코팅한다
불을 끈 팬에 한 김 식힌 고구마를 넣고 주걱으로 빠르게 굴린다. 모든 면에 시럽이 닿도록 10~15초 안에 코팅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오래 두면 시럽이 한쪽으로 뭉치고 식감이 끈적해진다.
코팅이 끝나면 기름종이나 식힘망에 한 조각씩 떨어뜨려 서로 붙지 않게 펼친다. 5분만 식혀도 시럽이 얇은 막처럼 굳어 깨물 때 바삭 소리가 난다. 식힘망 아래에 종이를 깔아 두면 떨어지는 시럽을 받아 뒷정리도 쉽다.
튀긴 맛탕과 무엇이 다를까
| 구분 | 에어프라이어 방식 | 기름 튀김 방식 |
|---|---|---|
| 기름 사용 | 버무림용 1작은술 수준 | 고구마가 잠길 만큼 다량 |
| 조리 온도 | 열풍 200℃ | 기름 170~180℃ |
| 뒷정리 | 바스켓만 세척 | 폐유 처리 필요 |
| 식감 | 겉 바삭·속 포슬 | 겉 진하게 바삭 |
튀김은 겉면의 바삭함이 더 강하지만, 에어프라이어 방식은 기름 흡수가 적어 한결 가볍고 뒷정리가 간편하다. 아이 간식이나 자주 만드는 집밥용으로는 열풍 조리가 부담이 덜하다는 평이 많다.
자주 묻는 질문
시럽이 자꾸 딱딱하게 굳는데 왜 그런가요?
고구마 대신 단호박이나 감자도 되나요?
미리 만들어 두면 눅눅해지지 않나요?
오늘 저녁, 냉장고 속 고구마 두 개로 시작해 보자. 찬물에 담그고, 200℃에 굽고, 110℃ 시럽에 굴리는 세 박자만 기억하면 된다. 처음 한 번만 시럽 온도를 눈에 익히면 다음부터는 온도계 없이도 척척 만들게 된다. 식힘망에 올린 맛탕이 굳는 5분을 못 참고 한 조각 집어 드는 순간, 이 레시피는 이미 성공이다.